May 19, 2026

교만과 분노의 관계?

분노도 교만이라고?

예레미야 48장, 이사야 2장에 이어 이사야 16장에서 또다시 교만이 등장했다. 예레미야와 마찬가지로 모압의 교만을 다룬다.

이사야 16:6

(개역개정) 우리가 모압의 교만을 들었나니 심히 교만하도다 그가 거만하며 교만하며 분노함도 들었거니와 그의 자랑이 헛되도다
(새번역) 유다 백성이 대답한다. ‘우리는 모압이 교만하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들이 매우 교만하고 오만하고 거만하여 화를 잘 내지만, 사실 그들은 허풍뿐이라는 것도 들어서 알고 있다.’ (ESV) We have heard of the pride of Moab— how proud he is!— of his arrogance, his pride, and his insolence; in his idle boasting he is not right. (NASB) We have heard of the pride of Moab, an excessive pride; Even of his arrogance, pride, and fury; His idle boasts are false.

arrogance와 pride는 이전 글에서 다룬 것처럼 타인을 열등하게 여기고 무시하거나, 자기의 상태/소유 등으로 인한 안정감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새로운 단어인 ‘분노’가 등장한다. ESV에서 사용한 insolence는 rude behaviour that does not show respect(존중 없는 무례한 행위) 로 기존에 나오는 교만의 형태와 비슷한데, NASB에서는 fury(extreme anger)를 사용하여 개역개정/새번역과 마찬가지로 ‘화’를 강조한다.

대체 교만과 화가 무슨 관계란 말인가?

교만이라 함은 스스로 높은 위치에 있음을 인식함(자고)과 그 이유를 자기 자신에게서 찾는 것(오만)이 함께 하는 것이다. 높은 자리에 있어도 그게 자기 힘에서 온 것이 아니면 잃을까 두려워하고, 자기에게 충분한 능력이 있어도 높은 자리에 있지 못하면 교만을 부리고 싶어도 부릴 수 없다. 내 능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그런 스스로가 뿌듯해 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열등하게 여기며 무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 사람들이 권리를 요구한다면? 나와 조금이라도 비슷해지려고 한다면? 노오력도 안 한 너희가 무슨 자격으로? 나와 같아지고 나의 것을 나누어 가지려고 해?

내가 이룬 것이 너무나 소중해서 아주 조금만치도 빼앗길 수 없다는 감각, 이것이 바로 분노의 근원이고, 성경은 이를 가리켜 교만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신약에 나오는 포도원 지기와 일꾼의 비유가 떠오른다. 자기들은 종일 수고했는데 늦게 온 일꾼들과 똑같은 양의 품삯을 받는다고 불평했던 일꾼들. 품꾼이 돈을 받는 것은 그가 일을 잘 하고 못해서가 아니라, 포도원 주인이 그에게 포도원에 와서 일하면 한 데나리온을 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것을 잊으면 안 된다. 당장 지금은 아니라도 심판의 날에 하나님은 분명히 물으실 것이다. 네가 받은 것이 정녕 너의 수고와 공로로 얻은 것이라 생각하느냐고.

마태복음 20:1-15 (개역개정)

1 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 주인과 같으니 
2   그가 하루 한 데나리온씩 품꾼들과 약속하여 포도원에 들여보내고 (중략) 10  먼저 온 자들이 와서 더 받을 줄 알았더니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 받은지라 
11   받은 후 집 주인을 원망하여 이르되 
12   나중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아니하였거늘 그들을 종일 수고하며 더위를 견딘 우리와 같게 하였나이다 
13   주인이 그 중의 한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친구여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노라 네가 나와 한 데나리온의 약속을 하지 아니하였느냐 
14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 
15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것이 아니냐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