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7, 2026
쓰기란 참 신기해
다이어리 적다 퍼뜩 든 생각
언어의 네 가지 영역, 그러니까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는 비록 이름은 나뉘어 있지만 완벽하게 분리된 건 아니다. 나는 타인에게 ’말하는‘ 동시에 나의 입술 밖으로 나오는 목소리를 ‘듣고‘, 때로는 문장을 눈으로 ’읽으면서’ 마음 속으로 그 문장을 ‘쓴다’. 그 네 가지 중에서도 쓰기가 유독 복잡하단 생각을 한다.
쓰기 위해서는 내 안의 생각을 꺼내야 하는데, 그 생각이란 비록 시작은 이미지나 소리일 지라도 결국은 언어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어야 종이 혹은 전자 종이에 옮겨질 수 있다.
사람은, 적어도 나는 자기에게 흐릿한 의미라 할지라도 들을 수 있고 읽을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말할 수도 있지만 도저히 그걸 쓸 수는 없다. (여기서 저기로 부는 바람 같은 걸 잡아 쓸 수 있는 사람이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정말 부럽다) 아무튼 그렇게 ‘쓰는’ 순간 나는 종이 위의 문자를 ‘보고’, 단어와 문장의 의미를 다시 ‘읽고’ 문장의 주인이 말하는 목소리를 ‘듣고’ 거기에 반응하여 ‘말한다’.
그러니까 쓰기는 읽고 듣고 말하는 것이 항상 함께 오는 것이다.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와는 반대의 흐름으로.